민주노총에 손 내미는 與…이인영-김명환 내주 면담 민주노총에 잇딴 화해 제스처…노동계 달래기 해석

2019-07-04 17:20:33 by 최익화기자 기사 인쇄하기



【서울=IBS중앙방송】최익화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의 관계 개선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김명환 위원장의 조건부 석방을 계기로 이인영 원내대표와의 면담을 재추진하고 대정부 투쟁을 선포한 민주노총에 화해의 메시지도 발신하고 있다.

이 원내대표는 4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위한 국회 본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위원장과의 면담 계획을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지난번 사무금융노조 행사에서 언제 한번 보자고 인사했는데 김 위원장이 구속되는 바람에 못 만났다"며 "이제 (석방돼서) 나왔고 다음주나 언제든 시간을 조율해 우선 편하게 한번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 취임 직후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민주노총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김 위원장과의 면담을 조율해 왔다. 그러나 국회 앞 집회에서 경찰 폭행 등의 불법행위를 주도한 혐의로 김 위원장이 구속되면서 면담은 미뤄져 왔다.

이 원내대표는 "먼저 비공식적으로 만나고 그 다음에 필요하면 공식적·공개적으로 만날 것"이라며 "꼭 민주노총만 만나려는 것은 아니고 국회가 정상화되면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등 경제단체와 노동단체를 모두 다 만나려 한다. 빠르면 다음주부터 시작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회적 합의를 아주 다양한 채널을 통해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며 "매주 토요일에 정례화해 틀을 갖추지 않고도 만나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고 부연했다.

이 원내대표가 김 위원장과의 면담을 추진하는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민주노총 달래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동안 민주당과 정부는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와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광주형 일자리 사업,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참여 문제 등 노동계의 주요 쟁점을 놓고 민주노총과 갈등을 빚어 왔다.

민주노총이 문재인 정부 출범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도 사실이지만 노동 현안마다 정부의 발목을 잡는다는 여권 내 반감이 커지면서 민주당과의 거리도 자연스레 멀어졌다.

이 원내대표의 전임이자 대우차 노조위원장 출신인 홍영표 전 원내대표조차 지난해 11월 "지금 민주노총과는 말이 안 통한다. 항상 폭력적인 방식을 쓴다"고 맹비난하고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민주노총과 전교조를 두고 "더 이상 약자가 아니다"고 한 것이 여권의 기류 변화를 반영했다.

반면 이 원내대표는 취임 이후 계속해서 민주노총에 손을 내미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부·여당과 사사건건 충돌해온 민주노총이지만 노동계가 현 정부의 주요 지지기반이었다는 점을 외면할 수 없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 노무현 정부가 노동계와 대립각을 세운 것이 레임덕을 가속화시켰던 뼈 아픈 경험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원내대표는 지난달 19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민주노총을 정권이 전혀 통제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지난 나쁜 정권들의 나쁜 매도가 노동운동이라고 하면 모두 과격·급진으로 오해하게 만든 측면이 있지만 우리나라 노동운동의 발전과정을 보면 지금 단계에서 매우 합리적 노동운동을 이행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면서 민주노총을 옹호했다.

나아가 이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민주노총 위원장의 구속을 통한 수사가 정말 능사였는지 저는 반문한다"며 김 위원장 구속수사를 비판하기도 했다.

다른 한편으로 이 원내대표는 김 위원장의 구속을 막아달라며 민주노총이 요청한 탄원서 작성을 거절한 적이 있지만 이는 국회 앞에서 열린 폭력시위가 구속 사유였는데도 선처를 탄원할 수는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민주당 관계자는 "민주노총과의 관계를 악화된 상태로 방치하면 당의 지지기반이 무너지는 신호탄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정무적으로 관리해야 할 필요도 있다"며 "부정적 여론이 적지 않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만나는 데 대한 정치적 부담이 있을텐데도 이 원내대표가 용기를 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press01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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