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김원봉' 언급에…한국·바른미래 강력 반발 한국당 "北 훈장받은 김원봉 언급, 기막힐 노릇"

2019-06-07 11:39:49 by 최익화기자 기사 인쇄하기



【서울=IBS중앙방송】최익화기자 =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6일 문재인 대통령이 현충일 추념사에서 월북한 독립운동가 약산 김원봉(1989~1958)을 언급한 것을 두고 일제히 반발했다.

이만희 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미군 전몰장병의 희생까지 기린다면서 이들의 목숨을 앗아간 북한 정권 수립에 참여하고 6·25 남침의 공으로 북한에서 훈장까지 받았다는 김원봉을 콕 집어 언급한 데 대해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했다.

이어 "보수와 진보를 나누지 말자는 대통령의 언급이 김원봉 등 대한민국에 맞선 사회주의 독립운동가들까지 서훈하기 위한 이 정권의 분위기 조성용 발언은 아니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희경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6·25에서 전사한 호국영령 앞에서 김원봉에 대한 헌사를 낭독한 대통령이야말로 상식의 선 안에 있는가"라며 "6·25에서 세운 공훈으로 북한의 훈장까지 받고 북의 노동상까지 지낸 김원봉이 졸지에 국군 창설의 뿌리, 한미동맹 토대의 위치에 함께 오르게 됐다. 기가 막힐 노릇"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이 정부에서 김원봉에 서훈을 안기기 위한 눈물겨운 노력은 보훈처를 넘어 방송 드라마에 이르기까지 전방위로 펼쳐지고 있다. 여기에 대통령의 현충일 추념사가  종지부를 찍은 것"이라며 "억장이 무너져 내렸을 호국영령들께 대통령은 진심어린 사죄를 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강조했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3·1절 기념사에선 엉뚱하게 '빨갱이'란 말이 친일 잔재라면서 청산을 하자고 했고, 5·18 기념사에선 '독재자의 후예'란 말을 끼워 넣었다"라며 "애국에 보수 진보가 없다면서 난데없이 북한의 6·25 전쟁 공훈자를 소환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실 보수 진보의 편을 갈라놓을 일방적 주장을 그때그때 무늬를 바꿔가며 이어가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정말 보수 진보가 없고 함께 나아가자는 말을 하려면 기념일을 가려가며, 말을 고르고 방점을 조정해 가며, 또 적당히 비틀어가며 스스로 경계를 짓거나 일방적 주장을 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 보훈처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김원봉에게 독립유공자 서훈, 즉 대한민국의 '건국훈장'을 주려고 시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6·25 동족상잔의 비극으로 그 많은 희생을 치르고 상처가 아물지도 않은 이 시기에, 북한의 김정은 정권은 지금까지 단 한마디의 사과도 없이 호시탐탐 도발을 하고 있다"라며 "이 와중에 그 책임의 원흉인 북한 정권의 수립과 발전에 지대한 공을 세우고자한 김원봉에 지금 건국훈정을 수여하려는 국가는 대한민국이라고 할 수 없다"고 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추념사에서 "임시정부는 1941년 12월10일 광복군을 앞세워 일제와의 전면전을 선포했다"라며 "광복군에는 무정부주의세력 한국청년전지공작대에 이어 약산 김원봉 선생이 이끌던 조선의용대가 편입되어 마침내 민족의 독립운동 역량을 집결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 힘으로 1943년, 영국군과 함께 인도-버마 전선에서 일본군과 맞서 싸웠고 1945년에는 미국 전략정보국과 함께 국내 진공작전을 준비하던 중 광복을 맞았다. 김구 선생은 광복군의 국내 진공작전이 이뤄지기 전에 일제가 항복한 것을 두고두고 아쉬워했다"라며 "그러나 통합된 광복군 대원들의 불굴의 항쟁의지, 연합군과 함께 기른 군사적 역량은 광복 후 대한민국 국군 창설의 뿌리가 되고, 나아가 한미동맹의 토대가 됐다"고 밝혔다.

약산 김원봉은 일제 강점기 의열단을 조직하고 광복군 부사령관 등을 지낸 인물이다. 하지만 이후 북한 정권 수립에 기여하고 고위직을 지내 현대사에서 그에 대한 평가를 둘러싸고 논쟁이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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