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스승이란…2030세대 "내 인생에 도움준 사람""청년세대 '당장 날 도와주는 이' 스승으로"

2019-05-15 12:49:08 by 김상천기자 기사 인쇄하기



【서울=IBS중앙방송】김상천기자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둔 지난 14일, 오모(26)씨는 '코치님'을 만나기로 했다. 지난해 모 기업이 주최한 스타트업 런칭 프로그램에서 만난 창업 멘토다. 오씨는 이 프로그램을 계기로 스타트업을 시작했다. 프로그램은 끝났지만, 여전히 사업과 관련한 조언은 물론 개인적인 인생상담도 '코치님'에게 받는다.

오씨는 "스승이란 지금 나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얻고 응원을 받는 멘토를 스승의 날에 가장 먼저 떠올린 이유"라고 설명했다.

스승의 날에서 '스승'은 대개 교사, 선생님을 의미한다. 국가기록원에 따르면, 1960년대 제정된 스승의 날은 1970년대 폐지됐다가 1982년 법정기념일로 지정됐다. '교권확립의 해'를 맞아서였다. 이후 재학 중인 학교나 졸업 후에도 은사를 찾아가 고마움과 감사함을 전하는 날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최근 오씨처럼 스승의 날에 학생 시절 교사가 아닌 이들을 떠올리는 젊은 층이 있다.

올해 직장생활 2년 차인 이모(26)씨도 마찬가지다. 이씨는 자신의 스승으로 직장 입사 당시 '사수'를 꼽는다. 사회 초년생으로 "뭐가 뭔지 모르던" 때, 업무에서부터 사회생활 요령까지 처음 알려준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씨는 "학교에서도 좋은 선생님과 교수님들이 계셨지만 내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라며 "대신 아무것도 모르고 실수를 연발하던 때 친절하게 알려준 사람이 스승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학교나 교사가 학생의 삶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들면서 기존 사제관계가 변화했다고 보고 있다.

임운택 계명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달라진 주례의 모습에 주목했다. 과거에는 고등학교 선생님 등이 주례를 보는 경우가 흔했는데, 이것이 교사가 학생들의 삶에 미치는 영향이 컸다는 방증이고, 이런 모습이 최근에 달라졌다는 것이다.

임 교수는 "학교가 아닌 학원 등 다른 교육기관이 생기고,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같은 큰 결정을 할 때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더 다양해지고 있다"며 "선생님이나 교수가 전인격적인 차원에서 학생에 영향을 주는 게 없다고는 말할 수는 없겠지만 과거와 비교할 때 그 영향력이 적어진 건 사실"이라고 봤다.

고강섭 한국청년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도 "교사는 점차 단순한 지식전달자, '점수주는 사람'으로서의 역할만 강화되는데, 청년세대는 '당장 나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을 스승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심화된 것 같다"며 "지금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이들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식 변화가 생긴 것"이라고 봤다.

press01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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