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해경은 서남해의 정부 종합 민원 서비스 기관 해양 주권수호․치안서비스․방제활동 및 구조까지 연중 24시간 활약

2019-03-26 15:49:13 by 한성일 기자 기사 인쇄하기


전남=IBS중앙방송한성일 기자 흔히 해양경찰을 해양의 정부종합민원 서비스 기관에 비유한다. 그만큼 해경은 해양 주권 수호와 해양 치안 담당 외에 해양오염 방제와 수색구조 등의 다양한 업무를 수행한다.

군과 경찰, 환경청과 소방청 등의 역할을 해경은 바다를 무대로 이들 기관과 공조하거나 때로는 단독으로 대국민 치안행정 서비스를 수행한다. 이는 해경 역할의 중요성과 함께 업무의 다양성을 보여준다.

역할과 임무가 다양한 만큼 서해지방해양경찰청의 구성원 또한 사회의 각 분야에서 활동한 전문가들과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들이 많다. 전직 해군 소령이 순경으로 임관하고 군 특수부 출신들은 구조대원으로, 민간 항공기의 교관은 항공 조종사, 연구소 연구원은 해양오염방제과 직원으로 그리고 전직 언론인은 홍보요원 등으로 일하고 있다.

또한 전직 디자이너와 수술실 간호사에서 해경으로 전직한 직원들이 있고, 아들은 일반 경찰, 딸은 해경 방제과 직원, 처남과 본인은 해경인 직원을 비롯해 저출산 시대에 다섯 자녀를 둔 경찰관도 있다.

서해해경은 이처럼 다양한 이력과 전문성을 가진 3천 여 명의 경찰관과 일반직원들이 24시간 주야의 구분 없이 근무하며 국가를 수호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국민의 봉사자로서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서해해경 구성원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보여주는 직원 3인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1. 무안고정익항공대 이동훈경력관․김형경경위

무안고정익항공대에는 20여명의 조종사가 근무하고 있다. 이들 중 이동훈기장(47)은 유일하게 경찰관이 아닌 일반직 공무원 신분을 지니고 있다. 민간항공기 조종사에 비해 급여가 낮아 해경 항공단원들의 이직율이 높을 때 사기진작을 위해 ‘전문경력관’ 제도를 도입했고, 이 때 해경에 입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민간항공사의 기장에 비해 해경 기장들의 급여는 현재도 절반정도에 불과하다.
   
“많은 분들이 월급 많이 주는 민간항공사로 떠날 수 있다는 우려의 시선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바다가 좋고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는 제 역할에 사명감과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이 기장은 비행경력 2천 시간 이상으로 민간 항공사를 희망했다면 예전에 벌써 이직했겠지만, 자신이 떠나면 해양주권의 최일선인 독도와 이어도 등에 대한 순찰과 구조 업무를 외면하는 것 같아 떠날 수 없었고,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자신의 임무에 대한 소신과 주관이 뚜렷한 만큼 이 기장의 이력 또한 특이하다. 그는 서울 유명 대학에서 실내디자인을 전공하고 이 분야에서 일했지만 어렸을 때부터의 꿈인 조종사를 포기할 수 없었다. 그래서 30대 초반 사비를 들여 주경야독 식으로 비행교육원을 마치고 조종사가 됐다.

이 기장은 자가용과 사업용 조종면허, 비행교관 자격증을 비롯하여 조종 관련 자격증만 5개를 소지하고 있으며, 청주대 항공운항과 교수 등을 거쳐 지난 2008년부터 해경에서 일하고 있다.

항공대에는 이 기장 외에 특이한 이력을 소유한 조종사들이 꽤 있다. 이중 올해 입직한 김형경경위(37)는 수술실 간호사 출신이다. 그녀는 조종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2년간 미국에 체류하며 전 재산이다시피 한 2억원을 조종사의 길에 쏟아 부었다. 그리고 민간에서 비행 교관으로 근무하다 해경에 합류했다. 

“제가 해양경찰 조종사가 된 게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어렵게 조종사가 된 만큼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겠습니다.”

김 경위는 요즘도 잠들기 전 제복을 쓰다듬고 잔다며 해양경찰 조종사로서의 자부심을 드러냈다. 김 경위 역시 737중형기종 면허를 비롯해 5개의 비행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2. 완도해경서 구조대 김황림경사

김황림경사(41)는 완도해경 구조대에서 ‘가성비’가 높은 경찰관으로 통한다. 전직 전남대병원 응급구조사 출신에 잠수기능사, 수상인명구조 강사 등 10여개의 자격증을 갖고 있고, 이 모든 자격증이 오랜 근무를 통해 체질화 돼 해경의 구조대가 요구하는 긴급 구조와 구급, 잠수 수색 등 못하는 게 없는 전천후 해경인이기 때문이다.

김경사는 서해청 해경에서는 다둥이 아빠로도 유명하다. 한 자녀를 키우는데 2억원이 든다는 속설이 있을 만큼 자녀를 기피하는 세태에서 5자녀를 두고 있다. 김경사를 잘 아는 동료 경찰관들은 근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사랑과 생명 존중이 없이는 구조대를 할 수 없고 이처럼 정이 많은 김경사의 품성이 다자녀로 이어졌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김경사는 해경에 입직해 10년간 활동하며 무려 100여명 이상을 구조했다. 그럼에도 그는 아쉬운 점으로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더 많은 도움이 못되고 여러 요인으로 구조대의 도움을 받지 못한 희생자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꼽았다. 

“바다에서 인명을 구조하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없고 우리 해경만이 잘 할 수 있는 일이기에 사명감과 함께 보람을 느낍니다.”

김경사는 완도해경 구조대가 완도를 비롯, 해남, 강진, 장흥의 4개 군에서 해양구조 활동을 담당하고 있으며, 5명이 1개 팀으로 24시간 근무하는 특성상 구조대원들은 일상생활에 많은 제약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김경사는 다둥이 아빠로 불린데 대해 아들 넷과 딸 하나는 세상에서 무엇과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존재들이고 삶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며 애들 때문에 집안이 늘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3일에 한번 장을 볼 정도로 생필품 비용이 많이 들고 집사람은 매일 새밥을 하는 등 가사노동이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애들이 서로 친구가 돼 챙겨주고 돕는 등 자립심도 강합니다.”

김경사는 수상인명구조 강사 출신의 아내에게 미안함을 전하며, 다둥이 부모의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다고 소개했다.

“똑똑박사인 우리 큰 아들과 다이몬드 딸을 비롯해 애들과 여행 한번 제대로 못간 게 아쉽습니다. 하지만 구조대원들은 우리 해경이 있어 국민들이 안전한 해양활동을 할 수 있다는 사명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김경사는 5자녀의 애칭 하나하나를 열거하며 대한민국 국민 모두는 자신의 자녀처럼 누군가에게 소중한 사람이라며 이들이 행복하고 안전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구조대원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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