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환, 7년만 예능 복귀···뎅기열 거짓말·도박 심경 고백

2017-09-21 21:32:53 by 하진옥기자 기사 인쇄하기


가수 겸 방송인 신정환(43)은 "더이상의 사건·사고, 실망을 안기는 그런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했다.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수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제가 공항에 들어올 때 수많은 취재진이 몰렸던그때보다 지금이 더 떨린다. 최선을 다해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했다.

신정환은 지난 14일 케이블 채널 엠넷 예능프로그램 '프로젝트S:악마의 재능기부'로 방송 복귀했다. 해외원정도박으로 물의를 일으킨 이후 7년 만이다.  2010년 8월 말 필리핀 세부 한 호텔 카지노를 가면서 일이 벌어졌다. 자신의 돈 250만원과 일행으로부터 빌린 돈 800만원 등 총 1050만원으로 도박을 한 뒤 재판에 넘겨졌고, 징역 8개월을 선고받아 구속됐다. 수감 6개월 만인 2011년 12월께 가석방됐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심경고백 자리나 다름이 없었다. 그는 "이런 자리를 갖는 게 1994년 '룰라' 데뷔 이후 처음"이라고도 했다. 그는 이 자리를 마련하기까지 참 많은 고민이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신정환은 "이제는 솔직하게 마음을 드러낼 때였다"고 했다.

-2010년 '뎅기열 거짓말'에 대한 해명을 아직 안 한 상태다.

 "필리핀에 놀러갔다가 그런 일이 생기고, 뉴스에 크게 보도가 됐다. 당시에는 정말 아무 생각도 안 들더라. 내가 그때 왜 그랬는지, 왜 그렇게 남자답지 못 했는지 아직도 많이 후회된다. 당시에 너무 혼란스러웠다. 그때 현지에 있던 지인이 뎅기열이 유행하고 있다고…그렇게 말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그러다가 일이…. 일이 너무 커져서 도저히 감당이 안되더라. 당시에 제가 이 일에 대해 해명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던 걸로 기억한다. 나 또한 포기한 상태였다. 그때 바로 사과를 했어야 했다. 그때 팬들이나 주위의 모든 분께 참 많은 마음의 빚을 졌다. 다 갚아야 한다.

-당시에 도박을 왜 한 건가? 방송에 매너리즘을 느꼈다거나 스트레스를 풀 곳이 필요했던가.

"당시에는 방송하고, 매니저가 알려주는 스케줄 가고, 그렇게 일만 하는 삶이긴 했다. 밀폐된 생활이었다. 물론 그랬기 때문에 그런 일을 저질렀다는 건 핑계다. 철이 없었고, 정말 생각 없이 살았다. 돌이켜보면 결혼을 더 일찍 했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한다."

-돌아갈 수 있다면 언제로 돌아가보고 싶나.

"2006년이다. 제대하고 나서 '컨츄리꼬꼬'를 준비하던 그때다."

-복귀를 어떻게 결심하게 됐나. 앞서 '곧 태어날 아이에게 떳떳한 아버지가 되고 싶다'고 했는데.

"물론 아이에 대한 이야기는 아주 개인적인 이야기다. 제가 스스로 대중 앞세 서겠다는 용기를 준 게 분명 아이의 영향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글을 팬카페에 올릴 때는 분명 그런 마음이었다. 다만 아이 때문만은 아니다. 과거에 저를 좋아해주고 지켜봐준 분들에게 큰 빚을 졌다. 갚고 싶엇다. 지금 손가락질을 하는 분들의 마음도 돌리고 싶었다."

-복귀에 대한 안 좋은 반응이 더 많다.

"방송을 떠난 뒤에 무슨 일이든 하려고 알아보다가 싱가포르에서 빙수 가게를 열게 됐다. 해외에서 사업하는 지인과 함께 싱가포르에 있는 상가 지하에 2~3평 정도 되는 자리를 빌려서 빙수를 개발하고 팔기 시작했다. 도피하고 싶은 마음이 분명 있었다. 그런데 거기까지도 많은 분들이 찾아오셨다. 관광객분들이 단체로 오시기도 하고, 커플로 오시는 분들, 혼자 와서 격려해주고 편지 주고 가셨다. 그럴 때마다 참 기분이 묘하더라. 그런 분들이 (복귀하게끔) 제 마음을 움직인 것도 있다."

-도박을 한 다른 연예인들은 1~2년 안에 복귀했다. 유독 신정환에 대한 비난이 컸다. 억울하지는 않았나.

"억울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런 분들 중 내 죄가 제일 컸다."

-가족들은 방송 복귀를 지지해줬나.

"가족들이 특별한 말은 안했다. 일부러 더 말을 안 하는 것 같다. 아내는 내가 아무것도 아닐 때 곁을 지켜줬다. 참 많이 미안하다. 제 부모님은 이미 해탈의 경지에 오르셨지만, 아내와 결혼해서 새로 생긴 가족들은 그게 아니지 않나. 사위가 신정환이라는 걸 주변에서 다 아니까. 항상 미안하다."
 
-'프로젝트S:악마의 재능기부' 첫 방송이 나갔다. 많이 긴장한 모습이더라. 과거 활발히 방송하던 때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을 거로 보나.

"주변에서 이런 저런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제가 직접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어쨌든 아직은 모든 면에서 조심스러운 게 사실이다. 현재 3, 4회를 촬영 중인 조금씩 자연스러워지고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방송으로 복귀하던 날 기분이 궁금하다.

"첫 촬영이 제가 차에서 내리는 장면이었다. 차에서 내리기 전에 음향감독님이 마이크를 채워주셨는데, 정말 기분이 좋더라. 방송의 소중함을 내가 왜 진작에 알지 못했을까라는 마음이 컸다. 촬영 직전까지 정말 긴장했는데, 마이크를 차니까 기분이 좋아지고 마음 편해지더라. 사실 정말 좋았다. 티 내고 싶었는데, 옆에 매니저가 있어서 참았다."

-가수를 했으니까 앨범으로 복귀를 할 수도 있었다. 다양한 방법 중에 예능을 택한 이유는 뭔가.

"지금 상황에서 녹음이 된 인위적인 뭔가를 통해 복귀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 저를 싫어하는 분들이 많다는 걸 안다. 쇼를 한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다. 다만 모든 분께 진성성 있게 다가가고 싶다. 쉽지 않을 거라는 걸 안다. 모든 일이 쉽게 풀릴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조금씩 다가가고 싶다. 그렇게 조금이나마 마음을 돌리고 싶다."


-첫 방송을 TV로 봤나. 소회가 궁금하다.

"방송 네다섯시간 전부터 해당 채널에 맞춰놓고 있었다. 정말 믿겨지지 않더라. 오후 11시 방송인데, 방송 시간 다가올수록 초조하고 떨렸다. 정말 감회가 새로웠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재훈이형이 웃겨서 혼자 웃기도 했다."

-방송 장면 중에 시장에서 만난 한 어머님이 '정신차리라'며 격려해주는 부분이 있었다. 그때 어떤 기분이었나.

"제 걱정을 진심으로 해주셨다. 그 말씀 하신 뒤에 또 오셔서 또 격려해주셨다. 부모님의 표정과 말투였다. 방송이어서 웃으면서 알겠다고 했는데, 방송이 아니었다면 그분 손을 잡고 울었을 것 같다."

-'라디오스타' 한 자리가 현재 비어있다. '라디오스타' 복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늘 그립고 고마운 자리다. 그러나 제가가고싶다고 해서 갈 수 있는 게 아니다. 그 프로그램을 10년 동안 이끌어주고 지지해준 분들이 저를 움직일 수 있다. 제가 '가고싶다'고 말하는 건 좀 아니다. 저 말고도 그 자리에서 잘해준 분들이 많다."

하진옥기자 press01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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