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폼 나는 대회' 2연패 고진영 "에비앙 포기? 1%도 고민 안했어요"

2017-09-18 10:48:51 by 유영재기자 기사 인쇄하기


고진영(22·하이트진로)에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요즘 젊은 세대 표현으로 '간지나는' 대회다.

올해로 3회째인 짧은 연혁의 대회지만 상금 규모는 물론 코스 상태와 대회장 분위기 등은 국내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대회 우승자에게는 3억원의 상금과 함께 1억원이 넘는 고급 SUV 차량이 부상으로 주어진다.

올 시즌 투어 대회 중 '한화 클래식'의 우승 상금이 3억5000만원으로 가장 크지만 부상까지 더하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이 가장 많다고 할 수 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고진영은 타이틀 방어에 대한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같은 기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 출전 자격이 주어졌지만 과감히 포기하고 2연패에 도전했다.

기어코 우승을 차지하며 생애 첫 타이틀 방어까지 성공해낸 고진영은 어느 대회 우승 때보다 환하게 웃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고진영은 "에비앙 대회를 포기해야 한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정말 1%도 고민을 하지 않았다"며 "BMW 챔피언십이 작년에 우승한 대회라 꼭 다시 우승하고 싶었고, 망설이지 않고 출전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선두에 1타 뒤진 채 마지막 라운드에 돌입했고 우승자의 향방을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접전 속에 경기가 진행됐다.

선두를 달리던 이승현(26·NH투자증권)에게 중반까지도 2타 차로 뒤졌으나 14, 15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하며 역전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1타 차 선두로 마지막 18번 홀에서 쉽지 않은 파퍼팅이 홀 컵을 돌아 들어가며 생애 첫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고진영은 "핀까지 15m 남은 버디 퍼트가 들어가지 않으면서 어중간한 파퍼트가 남아 있었다. 1타 차 선두인 것을 알고 있었기에 아주 조심스러운 파퍼트였다"며 "이 순간에만 집중하자 생각했는데 볼이 돌다가 들어가서 굉장히 기쁘고 너무 좋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작년에 이어 부상으로 고급 외제차량을 또 받게 된 고진영은 "엄마가 차 한 대는 기부를 하는 게 어떠냐는 하셨는데 X6를 포기하긴 정말 아깝다"며 웃어 보인 뒤 "가족들과 다시 상의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이번 우승으로 상금 순위와 대상 포인트 부문에서 3위까지 상승, 남은 시즌 타이틀을 손에 넣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지만 당장 욕심을 내고 싶지는 않다고 밝혔다.

그는 "스스로 만족할 플레이를 하는 게 목표였기 때문에 상금랭킹이나 대상 포인트에는 신경 쓰고 싶지 않다"며 "동기부여도 되지 않고 목표도 잃게 된다. 순수한 골프가 되지 않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고진영은 해외 진출 가능성이 선수로 첫 손에 꼽힌다. KLPGA 투어 4년차 시즌 만에 통산 9승을 달성했고, 기량 면에서 세계 어느 무대에 내놔도 손색이 없다.

고진영 스스로도 해외 진출이 궁극적인 목표지만 당장 서두르지는 않을 생각이다.

고진영은 "지난 4주 동안 4라운드 대회를 연속으로 해 보니 체력적으로 정말 많이 힘들었다"며 "미국을 간다면 더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은 준비가 많이 부족하다"고 돌아봤다.

유영재기자press01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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