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꾼"김리아선생의 판소리 '흥보가' 완창발표회 부산해운대문화회관 해운홀에서

2017-09-12 19:00:25 by 정 연기자 기사 인쇄하기

 

지난9월6일 오후 7시 해운대문화회관 해운홀(대극장)은, 김리아의 판소리 '흥보가' 완창발표회가 있었다.

“소리꾼”김리아선생은 혼신을 다하는 소리꾼으로 열정적인 추임새로 화답하는, 여느 인기가수의 공연장을 방불케 하는 열기로 가득 찼다. 판소리라는 장르가 아직은 낯설기만 한 부산이라는 지역적 정서로는 참으로 보기 드문 현상이었다.

공연 중 음향상태가 원활치 않아 육성만으로 판을 이끌어가는 모습을 보며 관객들도 함께 애를 쓰며 추임새로 격려하며 안타까워하는 모습, 흥겹고 빠른 장단에서는 박수를 치며 함께 공연에 참여하는 객석의 연출은 부산의 소리판에서 보기 드문 진기한 모습이었다.

김리아선생은 타고난 광대였으며 판에서 그 진가가 다시 한 번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음향이나 조명 등의 원활치 못한 공연환경, 그리고 성대결절로 무리를 많이 느끼는 목 상태로 비 오듯 하는 땀으로 눈을 못 뜰 정도인데도 공연에 혼신을 다하여 몰입하는 모습, 그리고 특유의 품위있고 맛깔진 매력을 발산하는 너름새와 아니리, 표정연기에서 청중은 자신도 모르게 판에 몰입되어 창자와 함께 울고 웃는 경지를 체험하고 있었다.
판소리매니아가 아닌, 처음으로 판소리공연을 보러온 대다수의 일반시민들의 반응이었다.

특히 유치원생 초등생으로 보이는 꼬맹   이들이 두시간이 넘는 완창 공연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객석을 지키며 한순간   도 놓치지 않고 제대로 추임새를 힘차게   하는 모습은 판소리의 고장 전주에서 오   신 조용안 명고까지 놀라게 하기에, 부   족함이 없었고 십수년동안  자라나는 아   이들이 판소리를 즐길 수 있도록 아동교   육에 열성을 쏟아온 김리아 선생님의 헌   신적 노력의 결실을 보는 듯 했다.

객석연출을 멋지게 하는 이런 아이들의 모습과 또한 막간에 김리아선생의 제자들인
소리샘어린이국악예술단의 앙증맞고도 흥겨운 민요공연을 보면서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기회만 주어진다면 아이들은 이렇게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는 것이 우리소리구나'라는 감회로 그동안 우리소리에 대해 무관심했던 어른들과  학부모들에겐 반성과 감동이 교차하는 시간이었다.

소수 매니아나 전공자의 전유물이 아닌 어린이들과 일반대중들이 판소리의 무한한 매력을 알고 즐길 수 있어야 진정 살아있는 오늘의 음악이 될 수 있으며 판소리의 미래가 열릴 수 있다는 소신으로 부산이라는 다소 척박한 토양에 묵묵히 씨를 뿌려온 김리아선생의 노력이 이렇게 공연현장에서 파릇파릇 피어나고 있었다.

그동안 부산에서 처음으로 '부산판소리동호회'를 만들어 정기발표회를 3회나 하였고 부산대학교 평생교육원에 '판소리와 남도민요'과정을 개설하였으며 어린이들을 위한  판소리교수방법을 끊임없이 연구하며 다이나믹하고 재미있는 수업으로 처음 참관수업하는 아이들도 단번에 매료시키는 타고난 교사의 재질과 열정적인 지도는 김리아선생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다.

그동안 나름 국악뮤지컬, 여성국극 등의 기획제작 연출로, 한국을 빛낸 88인의 예술가로 선정되기도 한 나는 수많은 국악공연과 판소리공연을 보아왔으나, 기획연출을 맡아 진행해온 나로서도 이번 “흥보가 완창공연”은 색다른 체험이었으며 감동이었다.

언제나 힘든 소릿길을 대중과 함께하기 위해 말없이 실천하고 끊임없이 진화하고 살아 숨 쉬는 소리판을 보여주는 그녀의 순수한 열정과 재능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며

세상과 진정한 소통을 꿈꾸는 김리아선생의 다음 무대가 벌써 기다려진다.

부산/정  연기자 press01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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