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7일 대구 수성구 스마일센터를 방문해 시민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2023.11.17.
【서울=IBS중앙방송】박창배기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주 대구 방문에 이어 이번 주에도 지방 일정을 잡으면서 내년 총선 출마 채비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여권 내에서는 서울·수도권 박빙지 출마부터 '보수 텃밭' 대구 출마, 비례대표 출마 이후 선거 지원 등 이 장관의 다양한 역할론이 제기된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장관이 연말 개각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법무부 장관에서 물러난 뒤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한 장관이 나와준다면 얼마든지 당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며 "한 장관의 생각에 달려 있는 것이고, 시기적으로 정기국회가 종료된 이후에나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장관의 정계 진출설은 지난 17일 대구 방문 이후 불이 붙었다. 실제로 그는 꽤 오랜 시간 시민들과 사진을 찍으면서 정부부처 수장이라기보다 정치인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방문 소회를 밝히면서는 "평소 대구시민들을 대단히 깊이 존경해왔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여권의 총선 출마 요구에 관해 묻자 그는 "의견은 많을 수 있다"고 답했다. 또한 "총선은 국민들의 삶이 대단히 중요한 것은 분명하다"고 했다.
여권 내에서는 '이준석 신당' 등 영남권에 부는 제3지대 바람을 차단하고자 '한동훈 카드'를 꺼내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준석 전 대표는 공개석상에서 한 장관을 견제하는 듯한 발언을 이어오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한 장관이 부정선거 의혹에 대해 예결위에서 답하는 걸 보면서 정치에 생각이 있구나 (싶었다)"며 "정치적으로 굉장히 계산이 빠르다고 생각하는 게 답하는 순간 본인의 지지층이 와해될 것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 장관을 미래의 경쟁자로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한 장관도 윤석열 대통령의 황태자 또는 후계자 이미지로 선거에 진입하면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앞으로 차별화된 모습들을 많이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윤 대통령을 꾸준히 지적해 왔던 제 입장에서도 누가 누가 더 그런 걸 잘하나 경쟁할 수 있는 사이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7일 대구 수성구 대구스마일센터 방문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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