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IBS중앙방송】권영수기자 =저축은행과 지방은행 등에 이어 주요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도 5%대 턱밑까지 치솟았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계속 올리면서 금리 수준이 높아지는 추세다. 조만간 5%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11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의 12개월 만기 최고금리는 연 4.98%로 집계됐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정기예금(12개월) 금리는 5%대에 바짝 다가섰다. 전날 기준 국민은행 'KB Star 정기예금'의 최고금리는 연 4.96%다.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과 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은 최고 연 4.85%의 금리를 제공한다.
이에 저축은행과 지방은행에 이어 주요 시중은행에서도 조만간 5%대 금리의 정기예금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금융권에서는 금리 상승 기조가 계속되면서 주요 은행의 예금 금리가 연내 5%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해왔다. 은행권 관계자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은행들의 예금 금리도 계속해서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은행과 외국계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5% 중반대를 향하고 있다. 전북은행 'JB 123 정기예금 (만기일시지급식)'의 최고금리는 연 5.30%다. 전날 기준 은행연합회가 집계하는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 중 가장 높다.
이어 SC제일은행 'e-그린세이브예금'과 제주은행 'J정기예금 (만기지급식)' 연 5.10%, BNK부산은행 '더(The) 특판 정기예금'·광주은행 '호랏차차디지털예금' 연 5.00% 순이다.
인터넷은행 케이뱅크 '코드K 정기예금'은 연 4.60%, 카카오뱅크 정기예금은 연 4.50%의 금리를 제공한다.
예금 금리 상승에 '역머니무브' 흐름이 심화하면서 시중 자금은 은행으로 몰리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정기예금은 전월보다 56조2000억원 급증했다. 이는 2002년 1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정기예금 잔액은 808조2276억원으로 한 달 사이 47조7231억원이 늘었다.
은행들은 주로 은행채 발행과 수신 유치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 주요 시중은행은 최근 금융당국이 은행채 발행 자제를 권고하면서 예금으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상태다. 금리 경쟁력을 키울 수밖에 없다. 은행권 관계자는 "현시점에서는 유동성에 큰 무리가 없다"며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정상화도 유예되면서 부담을 덜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전에는 1%대 금리에 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으나 지금은 4%대 금리를 제공해야 한다는 점은 은행에 부담이다. 업계 관계자는 "예금 금리가 올라 자금이 은행으로 몰리면 유동성 측면에서는 나아질 수 있겠지만 은행의 조달 비용이 커지면서 수익성과 대출 금리 등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