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도, 저기도 '트롯'...지상파도 '트로트 서바이벌' 왜 "식지않는 열기+시청률 효자"...과열양상

2020-09-13 20:17:20 by 정 연기자 기사 인쇄하기


SBS 예능 '트롯신이 떴다2-라스트 찬스'. (사진=SBS 제공) 2020.09.11.

 

【서울=IBS중앙방송】정  연기자 = 지난해 종합편성채널에서 시작된 트로트 열풍이 올해 지상파로 확산되면서 하반기까지 그 뜨거운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아이돌 위주의 음악 방송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트로트는 방송가의 예능 시장을 파고들며 흥행에 성공했다. 일각에서는 비슷한 포맷과 출연진 중복에 피로감을 호소하지만, 시청률 보증수표라고 할 정도로 여전히 높은 시청률을 보여주고 있다.

12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9일 첫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트롯신이 떴다2-라스트 찬스'는 전국 가구 시청률 기준 12.4%를 기록했다.

'트롯신이 떴다2'는 남진, 김연자, 설운도, 주현미, 진성, 장윤정이 다양한 미션으로 무대를 꾸몄던 '트롯신이 떴다'의 시즌제다. 지난 3월 시작한 '트롯신이 떴다'가 좋은 반응을 얻자 시즌2에 나선 것이다.

이번 시즌2에서는 무명 가수들에게 무대에 설 기회를 주는 경연으로 바꿨고, '트롯신'들이 조력자로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랜선 관객들과 함께했던 시즌1에서 나아가 이번에는 랜선 심사위원들의 심사로 합격과 탈락이 결정된다.

트로트 열풍은 지난해 종편 TV조선의 '내일은 미스트롯'에서 시작해 올해 초 '내일은 미스터트롯'에서 폭발력을 보여줬다. '미스터트롯'에 출연해 최종 톱 7에 오른 가수들은 TV조선뿐만 아니라 다른 종편과 지상파의 예능 등 각종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TV조선도 '미스터트롯' 출신 가수들과 '신청곡을 불러드립니다-사랑의 콜센타', '뽕숭아학당' 등 후속 예능프로그램을 이어가며 여전히 시청자들의 사랑을 얻고 있다.

'사랑의 콜센타'는 '미스터트롯' 톱 7이 전국 각지에서 걸려온 전화를 통해 사연과 신청곡을 받고 그 자리에서 즉석으로 노래를 불러주는 전화 노래방 형식의 프로그램이다. 지난 4월 첫 방송 시청률(전국 유료방송 가구 기준) 23.1%를 기록한 이후 줄곧 20%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10일 방송 시청률은 18.3%였다.

'뽕숭아학당'도 '미스터트롯'의 '트롯맨 F4' 임영웅, 영탁, 이찬원, 장민호가 최고의 트롯 가수로 나아가는 성장을 그린 예능 프로그램이다. 이 역시 지난 5월 첫 방송 13.2%로 출발한 뒤 비슷한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

또다른 종편 MBN은 지난 7월 트로트 오디션 예능 '보이스트롯'을 내놓았다. 스타 80명 참가에 200억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를 내세웠고, 첫 방송 이후 시청률이 꾸준히 오르는 모양새다. 지난 4일 방송은 자체 최고 시청률인 13.7%로 집계됐다. SBS플러스는 여러 장르의 가수들이 트로트에 도전하는 '내게 온(ON) 트롯'을 방송 중이다.

KBS와 MBC도 본격적으로 트로트 예능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MBC는 오는 10월 경연 프로그램으로 '트로트의 민족'을 선보일 예정이다. '트로트의 민족'은 MBC의 각 지역 네트워크를 활용해 전국의 숨은 트로트 고수를 발굴해내는 지역 유랑 트로트 서바이벌이다.

KBS도 11월에 '트롯 전국체전'을 방송할 예정이다. '트롯 전국체전'은 각 지역에 숨어있는 유망주를 발굴해 새로운 트로트 스타를 탄생시키는 과정을 그리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고두심, 남진, 김수희 등이 전국 팔도 감독으로 출연한다.

이처럼 지상파들도 트로트 예능에 적극 뛰어드는 건 여전히 식지않는 열기와 시청률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열풍은 침체됐던 트로트 장르가 살아난 긍정적인 면이 있지만, 방송사마다 비슷한 프로그램 형식과 출연진 중복 등으로 과열 양상은 물론 대중들이 흥미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는 "트로트가 예전에는 기성세대들의 노래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세분화돼 다양해지면서 남녀노소 모두 좋아하는 상황"이라며 "트로트 열풍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다만 "채널을 돌려도 비슷한 포맷과 출연진 중복에 신선감이 떨어져 대중들의 흥미가 떨어질 수 있다"며 "방송사들도 이 같은 우려를 하고 있을 텐데, 돌파구가 있지 않으면 스스로 단명하는 우를 범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press01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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