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주인 옥죄자 전세 사라졌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 59주째 치솟아 매물 품귀에 집주인 '부르는 게 값'

2020-08-13 16:20:49 by 김익론기자 기사 인쇄하기



【서울=IBS중앙방송】김익론기자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이 임대차 2법(계약갱신청구권제·전월세상한제) 시행과 재건축 아파트 등 실거주 요건 강화 영향으로 전세 매물 부족 현상을 겪으며 1년 넘게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집값 안정과 임차인 보호를 위한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정책이 집주인들로 하여금 월세 전환을 재촉하면서 시장에선 전세 매물을 찾아보기 힘든 지경이다.

13일 한국감정원의 '2020년 8월 2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0.14% 올라 지난해 7월1주 이래 59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상승률은 지난주(0.17%)보다 축소됐지만 집중호우와 장마, 계절적 비수기 등의 영향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자치구별로는 강동구(0.24%), 송파구(0.22%), 강남구(0.21%), 서초구(0.20%) 등 강남4구 지역이 평균을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이주 수요가 많은 신축이나 주변 시세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한 구축을 가리지 않고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대치·도곡동 등 학군 선호 지역도 전세 품귀 현상이 나타나며 상승세가 컸다고 감정원은 설명했다. 서초구 잠원동 한신4지구 등과 같이 정비사업 이주 수요가 나타난 지역도 가파른 상승세다.

직주 근접 수요가 많은 강북 지역도 마포구(0.19%), 성동구(0.17%), 강북구(0.16%), 성북구(0.15%), 용산구(0.15%) 등에서 역세권이나 교통이 양호한 대단지 위주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금주 소폭 둔화됐으나, 전세시장의 불안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정부가 세입자의 주거권을 강화하기 위해 임대차 시장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자, 집주인이 수익을 내기가 상대적으로 더 쉬운 월세를 선호하게 되면서 시장에 전세 매물이 급격히 줄어드는 추세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서울의 전세 물건은 3만2505건으로 지난달 29일(3만8557건)보다 15.7% 감소했다.

저금리 상황에 전세 매물까지 희귀해지자 집주인이 주도권을 쥐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시세 대비 수억원을 붙여 부르는 '배짱 호가'까지 나오고 있다.

임대차2법 시행으로 대부분의 세입자가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상한제 보장을 받지만, 집주인이 실거주하거나 세대 분가로 다른 전셋집을 찾는 신규 전세 계약자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감정원 관계자는 "신규 계약은 임대차2법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전셋값 오름세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세입자가 전세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 전세를 찾는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경우 수급 불안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press01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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