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언유착' 수사팀장 "실체 진실에 상당 접근…믿어 달라"정진웅 부장검사, 검찰 내부망에 글 올려

2020-07-07 22:01:16 by 김상천기자 기사 인쇄하기



【서울=IBS중앙방송】김상천기자 =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현직 부장검사가 편향 수사 논란에 대해 해명하며 "수사 과정에서 다수의 중요 증거를 확보해 실체적 진실에 상당 부분 접근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검·언유착 의혹'에 대한 수사가 추미애 법무부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에 이어 정치권 대립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상황에서 관련 수사팀장이 이례적으로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 정진웅(52·사법연수원 29기) 부장검사는 7일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글을 올려 수사 착수 배경과 함께 현재 수사 진행 상황 등에 대해 언급했다.

정 부장검사는 "먼저 채널A-MBC 보도 관련 의혹 고발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로 검찰 구성원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한 말씀을 올린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저희 의도와는 무관하게 이 사건이 정치적 논란으로까지 번지는 상황에서 이 글이 또 하나의 논란거리를 더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지만 이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수사팀 일원으로서 사건을 바라보는 검찰 구성원들의 우려를 조금이나마 덜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으로 이 글을 올린다"라고 말했다.

정 부장검사는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지난 3월31일 MBC 뉴스데스크 보도 이후 다음달 7일 시민단체의 고발 및 총장님의 수사 지시에 따라 본건 수사에 착수하게 됐다"라고 수사 착수 배경을 설명했다.

또 "그동안 중요 수사 진행 상황에 대해 대검 주무부서인 형사부에 수사상황 일일보고 등 사전·사후 보고를 하고, 대검의 지휘를 받아 수사를 진행했다"며 "수사 과정에서 다수의 중요 증거를 확보해 실체적 진실에 상당 부분 접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MBC에 대한 피고발 사건도 수사 절차에 따라 MBC로부터 증거자료를 확보하고 제보자를 조사하는 등 치우침 없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저희는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수사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오로지 법리와 증거에 따라 최선을 다해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정 부장검사는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가능한 범위에서 그 결과를 말씀드리겠다"며 "검찰 구성원들께서도 수사팀의 수사를 끝까지 지켜봐 주시고, 신뢰를 보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감사하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앞서 '검·언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형사1부는 윤 총장이 전문수사자문단(수사자문단) 소집을 결정하자 "이를 중단해 달라"며 대검찰청에 의견을 제출한 바 있다.

이후 추 장관은 지난 2일 검·언 유착 사건과 관련해 윤 총장을 수사에서 배제하고, 수사자문단 절차를 중단하라는 수사지휘를 내렸다.

대검이 지난 3일 소집한 검사장회의에서는 윤 총장을 배제하는 지시는 적절하지 않으며, 특임검사에게 사건을 맡겨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윤 총장은 현재까지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는 상황이며, 법무부는 이날 "검찰총장은 좌고우면하지 말고 장관의 지휘 사항을 문언대로 신속하게 이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한편 정희도(54·31기) 청주지검 부장검사도 이날 이프로스를 통해 "저를 비롯한 일선의 많은 검사들이 현 수사팀이 불공정하고 편파적인 수사를 하고 있다는 시각을 갖고 있다"며 "사실이 아니라면 적극 해명하고, 해명이 어렵다면 특검에게 수사권을 넘기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press01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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