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연 "한국여자오픈 상금 2억5천만원 전액 기부"내셔널 타이를 사냥꾼, 이번엔 브리티시오픈 정조준

2020-06-23 15:12:43 by 유영재기자 기사 인쇄하기


유소연이 21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서 열린 '기아자동차 제34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 4라운드에서 우승한 후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유소연은 이번 대회에서 버디 1개, 보기 1개를 쳐 이븐파 72타를 기록해 KLPGA 투어 통산 10승 고지를 밟았다.2020.06.21.


【서울=IBS중앙방송】유영재기자 =유소연(30)이 한국여자오픈 우승상금 전액을 기부하겠다고 해서 주위를 놀라게 했다.

유소연은 21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기아자동차 제34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0억원·우승상금 2억5000만원)' 마지막 4라운드에서 버디 1개, 보기 1개를 쳐 이븐파 72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를 친 유소연은 김효주(25·11언더파 277타)를 1타차로 힘겹게 따돌리고 생애 첫 한국여자오픈 우승을 차지했다.

2015년 하이원리조트 여자 오픈 우승 이후 5년 만에 국내 무대에서 우승을 차지해 통산 10승 고지를 밟았다.

또한 유소연은 2009년 중국 여자오픈을 제패한 후 2011년 US 여자오픈, 2014년 캐나다 여자오픈, 2018년 일본 여자오픈에 이어 한국여자오픈을 석권했다.

유소연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한다면 상금 전액을 기부하겠다고 생각했다"며 "시상식 전에 어머니에게 기부 사실을 알렸고, 어머니가 흔쾌히 허락하셨다"고 말했다.

선행을 목표로 설정한 유소연은 경기 내개 흔들리지 않고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또 하나의 내셔널 타이틀을 갖게 된 유소연은 이제 브리티시 오픈에서도 우승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다음은 유소연과의 일문일답

-우승 소감은.

"너무 오래간만에 대회에 나왔다. 우승하고 싶다는 생각은 했지만 욕심은 내지 않았다.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금요일 경기가 끝나고 우승권에 있었기 때문에 토요일 아침에 경기를 시작하면서 많이 떨렸다. 기도도 많이 했다. 기도 하면서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기부를 하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우승을 해서 좋은 일에 동참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목표했던 상금 전액을 기부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서 기쁘다."

-오늘 승부처는.

"13번 파4 홀이 어려운 홀이었다. 그 홀에서 보기를 하지 않아서 2등 선수와 한타 차를 유지할 수 있었다. 마지막 홀 벙커샷도 잘 돼서 연장전을 가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기 때문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기부는언제 생각했고, 누구와 상의했나.

"누구와 상의한 건 아니다. 시상식 하기 전 에 어미니에게 전화해서 내가 우승하면 기부하고 싶다고 했다. 놀라지 말라고 이이기를 해줬다. 어머니도 좋은 일이라고 흔쾌히 기뻐해주셨다. 기부는 어제 생각했다. 오래간만에 나온 대회이고 우승도 오래간만이고, 많은 의미가 있는 대회여서 떨렸다. 목표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어디에 기부할지는 생각하지 않았다. 기부는 코로나19 기금으로 하고 싶다."

-한국여자오픈에 다섯 번째 도전인데 어떤 의미가 있나.

"한국에서 투어를 뛰면서 아쉬운 대회를 꼽으라면 2008년 한국여자오픈이다. 당시 연장 승부 끝에 패한 것이 아쉬웠다. 마음 한켠에는 아쉬움이 남아 있었다. 이제는 우승했기 때문에 '그때는 그랬었지' 하면서 불편하지 않은 마음으로 추억할 수 있게 됐다. 오늘 우승은 큰 의미를 갖게 됐다. 사람은 욕심이 많은 동물인 거 같다. 이제 브리티시오픈을 우승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LPGA 투어가 정상적으로 열렸다면 이번 대회에 나왔을까.

"작년에도 이 대회에 나올까 고민을 했다. 일본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후 한국여자오픈에서도 우승하고 싶었다. 내 기억으로는 정상적으로 LPGA 투어가 열렸다면 한국여자오픈 후 바로 US 여자오픈이 있었을 것이다. 미국으로 이동하는 게 힘들기 때문에 아마 한국여자오픈에 나가지 못했을 것이다. LPGA 투어가 열렸다면 아마 진지하게 고민했을 것이다."

-12~14번홀 난코스인데.

"첫날, 둘째 날은 바람 많이 불지 않아서 타수를 잃지 않았다. 토, 일요일은 바람이 많이 불어서 어려웠다. 그 홀에서 타수를 잃지 않았던 원동력은 메이저 대회를 많이 해본 경험이었던 거 같다. 처음 미국에 진출했을 때 상황에 맞는 옵션 스킬이 없었다. 그러나 대회를 하면서 기술샷을 갖게 됐고, 경험을 쌓으면서 내셔널 타이틀을 우승할 수 있는 힘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3, 4라운드에서 단 한타만 줄였다. 긴장감을 느꼈을 것이고, 추격자가 김효주였는데극복하는 과정은.

"효주와 오래간만에 경기를 했다. TV로 효주의 경기를 보면서 효주의 퍼트 좋다고 생각했다. 오늘도 정말 좋더라. 오늘 실수를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메이저 대회라는 어려운 코스에서 선수와 경쟁할 때 상대의 실수를 바라기도 한다. 오늘 효주가 실수를 하지 않을 거 같아서 나도 실수하지 않기를 바랐다. 버디가 나오지 않았지만, 조급할 수 있는 상황에서 계속 해서 내 플레이 할 수 있었던 것은 실망을 하지 않고 나의 플레이를 하자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마지막 벙커샷은.

"180야드가 남았있었던 거 같다. 훅성 앞바람이 불었다. 김효주의 세컨드 샷이 잘못 맞은 거 같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짧더라. 나도 하지 말아야할 실수를 했다. 벙커샷은 다앙한 연습 많이 했었다. 내가 갖고 있는 능력을 믿고 기적을 바라고 쳤다. 내가 구사하고 싶은 샷을 구사했고, 떨어뜨려고 한 곳에 떨어뜨렸다."

-우승을 하기 위한 과정은 어땠나.

"2018년 좋은 해였다. 그러나 2019년 힘든 해였다. 성적이 안나서라기 보다 내가 치고자 한대로 컨트롤이 안됐고, 거리가 줄었다. 그래서 스윙 템포가 깨졌고, 미스를 안하려고 생각을 많이 했다. 다행히 주변에서 조언을 많이 해줬고, 2019년이 끝나고 올해 준비하면서 골프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흘러가는대로 하자고 했다. 골프를 잘해야겠다는 생각보다 체력 훈련, 골프에 관련되지 않은 취미를 가지면서 시간을 보냈다. 덕분에 성공적으로 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

-결혼 등 미래의 계획은.

"결혼은 하고 싶긴한데 아직 남자친구가 없다. 골프를 하면서 골프산업을 보니 한국인 선수로서 골프산업 발전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코스 디자인에도 관심이 있다. 외국에서 생활을 하다보면 한국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많다. 우리나라를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아일랜드로 골프 여행을 가는 사람이 많은데 우리나라에도 좋은 골프장, 식당들이 많다. 한국의 골프 투어를 만들면 우리나라를 잘 알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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