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가수 매니저라면 보지도 않았는데"...이젠 귀한 대접 임영웅등 톱 7인, 얼굴 알리기 공격 마케팅

2020-03-20 13:44:01 by 한수빈기자 기사 인쇄하기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트롯'의 '사랑의 콜센타'에 참가하는 최종 결승전 진출자 7인 (사진= TV조선 '미스터트롯' 제공)

 

【서울=IBS중앙방송】한수빈기자 = "예전에는 트로트가수 매니저라고 하면 잘 봐주시지도 않았어요. 한마디로 가요계에서 비주류였죠. 그런데 요즘은 방송국에서도, 행사장에서도 남다른 대접을 해주세요."(트로트 가수 A 매니저)

종합편성채널 TV조선의 '미스터 트롯'은 각종 기록을 쓰며 끝을 냈지만, 출연 가수들의 본격적인 활동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트로트가 부흥의 시대를 맞이하면서 트로트 매니지먼트업계에도 봄이 오고 있다.

'미스 트롯' '미스터 트롯'의 잇단 성공으로 트로트 시장을 확인한 TV조선은 프로그램 관련 부가 콘텐츠, 사업 등을 담당하는 자회사 '티조C&C'를 설립했다.

이곳은 '미스터 트롯'의 진선미인 임영웅, 영탁, 이찬원을 비롯 김호중, 정동원, 장민호, 김희재 등 톱 7인의 1년6개월간의 매니지먼트를 뉴에라 프로젝트(N.E.P)에 맡겼다. 임영웅 등 이미 소속사가 있는 가수와 매니지먼트사와도 세부사항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블 음악채널 엠넷 '프로듀스' 시리즈를 통해 결성된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 '아이즈원'이 이런 위탁 매니지먼트 방식으로 활동했다.

트로트 가수들이 아이돌급 대접을 받는 셈이다. 특히 '이름이 곧 브랜드'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는 뉴에라프로젝트는 가수 이수영, 장재인 등이 속한 기획사다. 특히 가수 윤종신의 음악 프로젝트 '월간 윤종신'의 브랜딩도 맡고 있다. 월간 윤종신은 윤종신이 매달 신곡을 내는 플랫폼으로 매번 새로운 콘셉트와 아이디어를 발굴하는데 탁월하다. 

행사, 라디오 등에 쏠렸던 트로트가수들을 알리는 방식이 기존보다 좀 더 세련되고 다양해질 것이라고 예상되는 이유다.

이미 '미스터 트롯' 톱 7인은 공격적으로 얼굴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TV조선 채널을 너머 지상파와 경쟁 종편채널까지 출연을 확정했다.

임영웅, 영탁, 이찬원, 장민호는 MBC TV '라디오스타' 25일 녹화를 앞두고 있다. 또 미스터 트롯 출연진들은 JTBC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 '아는 형님'에도 출연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방송가 곳곳에서 '미스터 트롯' 출연진에 대한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2016년 '프로듀스 101' 시즌1을 통해 결성됐던 프로젝트 그룹 '아이오아이'는 엠넷 모회사인 CJ ENM이 기획하고 매니지먼트한다는 인상이 짙어 다른 방송사 출연은 힘들었다.

하지만, '프로듀스 101' 시즌2을 통해 탄생한 워너원은 위탁 매니지먼트를 통해 좀 더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활동이 가능했다.

이번 '미스터 트롯'의 위탁 매니지먼트도 이런 부분에서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홍보 대행사도 업계에서 노하우가 탄탄한 곳이다.

톱 7인뿐 아니라 '미스터 트롯' 출연진에 대한 가요계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트로트 가수들을 위주로 하는 기획사가 아닌 트렌디한 음악을 다루는 기획사에 합류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강태관이 대표적이다. 그는 작곡가 겸 조영수가 이끄는 넥스타엔터테인먼트와 최근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젊은 층에서 주목 받는 케이시, 네드(NeD) 등이 속한 곳이다.

'내일은 미스터트롯' 심사위원으로도 활약한 넥스타 조영수 프로듀서는 "강태관을 제대로 멘토링해서 트로트에서도 최고로 만들 자신 있다. 첫 음반 작업에 이미 돌입한 상태다. 곧 만나 뵐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강태관과 조영수의 만남은 트로트를 전문으로 하지 않는 음악 레이블이 트로트를 주류 음악으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예다. 

사실 2000년대만 해도 트로트 기획사가 성행했다. 장윤정, 박현빈 등이 소속돼 있던 인우기획은 '트로트계의 SM'으로 불릴 정도로 위세가 대단했다.

하지만 2010년 들어 K팝 아이돌 위주로 가요 시장이 완전히 재편되면서 트로트 매니지먼트업도 사양길로 접어들었다. 인우기획은 경영난으로 2014년 폐업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활성화된 트로트 전문 매니지먼트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런데 이번 '미스터 트롯' 후광 효과로 다양한 방식의 트로트 매니지먼트가 성행할 것으로 보인다.

중견 가요 기획사는 "'미스터 트롯' 이후 트로트가 주류 음악으로 떠올랐다. 우리는 그간 아이돌 위주로 발굴해왔는데 기획 회의 때 트로트 신인 그룹을 발굴해보자는 아이디어가 진지하게 논의됐다. 다른 기획사 몇몇 곳도 비슷한 이야기를 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press01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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