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코로나19 쇼크' 속에도 이스타항공 인수…545억원에 계약 "이스타항공 경영 안정화 및 수익성 개선에 최선"

2020-03-02 16:24:40 by 손재현기자 기사 인쇄하기



【서울=IBS중앙방송】손재현기자 = 국내 1위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이 항공 업황 위기 속에서도 국내 LCC업계 5위권 이스타항공의 경영권을 인수한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홀딩스와 이스타항공 주식 497만1000주에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다고 2일 공시했다. 인수가액은 545억원이며 지분 비율은 51.17%다.

지난해 12월18일 양해각서 체결과 동시에 이스타홀딩스에 이행보증금으로 지급한 115억원을 제외한 차액 약 430억원은 취득예정일자인 4월29일에 전액 납입 예정이다.

양사는 성공적인 인수합병(M&A)이 최근 항공업의 위기 극복 및 공동의 발전을 위한 방향임에 공감대를 형성하며 최종인수가액 및 방식, 절차 등에 최종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항공업계 최초 항공사 간 결합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는 국내 항공 업계 최초의 동종사업자 간 결합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제주항공은 이번 인수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활용한 원가 절감 ▲노선 활용의 유연성 확보 등 시너지를 얻을 것으로 기대했다.

앞서 업계에서는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이 두 차례 연기되면서 인수가 불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 바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업황이 나빠져 모든 항공사들이 비상 경영에 돌입하자, 인수 시기가 좋지 않다는 분석도 많았다.

그러나 제주항공은 이번 인수건에 대해 불가피한 항공업계의 공급 재편에 선제적 대응하는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이석주 제주항공 사장은 이날 사내 메시지를 통해 "이스타항공 인수에 대한 우리 직원들의 우려가 크다는 것을 경영진도 잘 알고 있다"라면서도 "하지만 공급과잉의 구조적 문제를 안은 국내 항공업계는 조만간 공급 재편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선제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라며 "우리 모두 힘을 모아 함께 도전하자"라고 임직원을 독려했다.

◇양사 합의 통해 인수 비용 150억원 낮춰…나란히 '위기 극복' 사활

 양사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속된 적자로 비상경영을 선포한 이스타항공에 먼저 매각을 제안했다. 이스타항공은 보잉 737 맥스 8 기종의 운항 중단, 일본 노선 타격 등 악재가 이어지며 자금난에 시달렸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며 더 어려워져, 급기야 지난달 중순 계약 정유사로부터 급유 중단 통지를 받기까지 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25일에는 2월 임직원 급여를 40%만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업계에서는 제주항공의 인수만이 독자회생이 어려워진 이스타항공의 정상화를 가능케 할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업황이 더 악화하면서 이스타항공뿐 아니라 제주항공도 비상 경영에 돌입한 상황이다. 이석주 사장은 지난달 사내메일을 통해 위기경영체제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 경영진은 임금 30% 이상을 반납하기로 하고, 기존 승무원 대상이었던 무급휴가제도를 전직원 대상으로 확대했다. 

양사는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당초 인수 비용으로 책정한 695억원을 150억원 가량 낮추기로 합의했다.

이석주 사장은 "현재 코로나19 이슈 등으로 인한 항공 시장 상황을 고려해 양사의 양보를 통한 가격조정을 이뤄냈다"라며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해 조속한 시일 내에 정상화 될 것을 확신하며, 이스타항공의 경영 안정화 및 수익성 개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사장은 "항공산업은 코로나19 사태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산업으로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과 금융 지원 등이 절실하다"라며 "오늘의 합의를 통해 이스타항공과 제주항공 또한 지금의 위기극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press01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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