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성북동비둘기 성수동 둥지 <뚝섬플레이스> 개관 공연!12월 6일(금) ~ 12월 29일(일)

2019-12-05 11:15:14 by 한수빈기자 기사 인쇄하기



하녀들, SNS의 바다에 빠지다.
【서울=IBS중앙방송】한수빈기자 = 우리는 현실 세계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SNS로 달려간다.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에 빠져 앞사람을 보는 일이 사라지고, 가족 식사에서 잠시 대화하다 각자 스마트폰에 열중한다. 맛있는 음식이 나와도 경치가 좋은 곳에 가서도, SNS에 사진을 공유하느라 분주하다. 타인의 관심과 호의적인 반응 즉, 보상과 칭찬을 위해 기꺼이 SNS 바다에 뛰어든다. 결국 관계에 중독된 것이고 ‘좋아요’에 빠진 것이다.
SNS 중독으로 바다에 빠져 죽은 사람들의 제일 큰 특징은 실제 관계에서 상처를 받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SNS에 집착하게 되고 중독까지 이르게 된다. 중독 중에서 가장 심각하다는 인간관계에 중독된다. SNS 중독은 가상관계 중독이다. 억압되고 소외당한 현대인에게 표현의 배출구다. 스트레스가 사라지고, 상처가 잊히고 삶의 동력이 된다. 그러나 그 달콤한 순간엔 알지 못한다. 그것은 거짓 열정이고, 가짜 에너지라는 것을, 중독에서 벗어나는 순간 바다 속 심연으로 깊숙이 더 깊숙이 빠져 들어간다는 것을.

‘역할놀이와 가면 인생’

이번 작품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일상화 된 현재, 타인의 사진과 일상 그리고 인생을 도용해 온라인상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현재 자신의 모습과 환경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인생을 온라인상에서나마 살고 싶어 하는 심리인 것이다. 내가 어떤 사람을 부러워하고 또 그 사람처럼 살고 싶다. 그 사람의 사진이나 온갖 단서를 가지고 자기가 그 사람인 것처럼 심리적으로 남들에게 보여주는데, 어떻게 보면 일종의 정신 병리 상황에 들어간 것이다.

이른바, SNS상의 가면 인생이자 원작 하녀들의 ‘역할놀이’다.

장 주네 원작에서도 하녀들은 그들의 주인인 마담의 방으로 들어가 마담의 옷을 꺼내 입고 마담의 이름을 가져와 자기 자신을 버리고 마담이 되는 ‘역할놀이’를 통해서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고 현실세계가 아닌 비현실세계에서나마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키려한다. 본 공연 [메이드 인 스타그램] 은 현대 SNS 라는 공간에서 발생하는 '가면인생'의 비극적 결말을 원작의 ‘역할놀이’에서 비롯된 비극과 접목해 짚어보고 SNS와 현명하게 살아가는 법을 같이 고민해 보고자 한다. 


‘부조리’한 현실? 결국 ‘좋아요’ 

- 선거철이 되면 어김없이 우리가 보게 되는 장면들이 있다. 후보가 장애인 복지회관에 가서 봉사를 하고 지체 장애인의 몸을 씻겨주는 모습들을 촬영 하는 것이다. 국회의원은 자신의 선행을 알리려 사진을 찍겠지만 장애인의 입장에서는 그렇지 못하다. 국회의원이 베푼 호의가 장애인에게는 치욕스러운 것이다.

- 어떤 정의로운 직원이 자신이 몸담고 있는 회사의 불의를 만천하에 고발한다. 그리고 정의로운 고발자는 맞고소를 당한다. 그리고 그 결과는 우리 모두가 안다. 결국 감옥으로 가게 되는 사람은 누구인지. 어처구니없게도 불의를 고발한 사람이 치욕스러운 상황에 처하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장 주네의 <하녀들> 역시 소외된 인간(피지배층)과 소외되지 않은 자(지배계층) 간의 이야기를 다룬다. 소외된 인간인 하녀와 소외되지 않은 자인 마담. 하녀들은 마담을 동경하는 동시에 증오한다. 마담은 그들을 위하는 척 하지만 그 호의는 오히려 하녀들을 더욱 비참하게 만든다. 결국 하녀들은 정의를 지키려면 마담을 죽이는 방법밖에 없다는 당연한 결론에 이른다. 그래서 연극놀이에서도 마담을 죽이려 하고 현실에서도 죽이려 하지만 둘 다 실패한다. 그 실패는 1940년이나 현재나 프랑스나 대한민국이나 다를 바 없다. 시, 공간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본 공연 [메이드 인 스타그램] 은 그런 부조리한 현실 세계를 외면하자고 하는 것도 아니고, 무리하게 맞서라는 것도 아니다. 또 부조리 철학의 핵심 주제들을 다룬 극 내용에 그치는 것 또한 아니다. 오히려 그 주제들을 현대인의 삶 속에 나타난 그대로 재현하는 것에 역점을 두며, 현실 부조리와 가장 현실의 부조리를 마주한 감정은 관객들의 몫으로 남겨둔다.


미디어에 미디어를 담다.

보이는 것은 진실이 아니다. 하나의 사건은 장치를 지나 포장되거나 변주되며, 편리하게 여러 가지 감정 사이를 오갈 수 있다. 그러니, 보이는 것은 가상이다. 자, 여기 희대의 살인 자매가 있다. 마담을 죽인 하녀들. 이 미친 광기를 어떻게 다룰 수 있을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어떤 것도 진실 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방법이 하나 있다. 차라리 진실인 척하지 않는 것이다. 본 공연에서 원작의 이야기 속 그녀들의 진실에 대한 초점은 흐릿하다. 그럼 무엇에 초점을 맞추는가. 바로, 내용이 아닌 방법, 형식이다. 공연은 리얼한, 그래서 무난한 ‘하녀들maids’ 이 되는 것을 애써 피해, ‘메이드made’ 가 되며, 더 나아가서는 매체media를 본격적으로 고민한 [메이드 인 스타그램]이 된다.

본 공연은 물론이고 성북동비둘기와 연출가 김현탁을 이야기 할 때 중요한 것이 바로 ‘텅 빈’ 매체mass media에 대한 비판이다. 그렇다고 매체에 대해 신랄한 비판과 폭로를 하는 것은 아니다. 매체의 허상을 까발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까발리는 행위 자체다. 대중매체를 차용하면서 연극과의 동질성과 이질성을 찾아 새로운 것을 만드는 작업이고, 작품은 그 매개물로서의 연극과 연극의 관객에 관한 탐구이다. 이로부터, 관객은 타 매체를 통해 경험한 시선이, 연극에서는 어떻게 달라지는지 알게 되는 재미에 빠진다. 그 순간, 관객 눈앞에 있는 낯선 연극은 분명한, 진실이 된다.

하녀들, SNS의 바다에 빠지다.
우리는 현실 세계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SNS로 달려간다.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에 빠져 앞사람을 보는 일이 사라지고, 가족 식사에서 잠시 대화하다 각자 스마트폰에 열중한다. 맛있는 음식이 나와도 경치가 좋은 곳에 가서도, SNS에 사진을 공유하느라 분주하다. 타인의 관심과 호의적인 반응 즉, 보상과 칭찬을 위해 기꺼이 SNS 바다에 뛰어든다. 결국 관계에 중독된 것이고 ‘좋아요’에 빠진 것이다.
SNS 중독으로 바다에 빠져 죽은 사람들의 제일 큰 특징은 실제 관계에서 상처를 받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SNS에 집착하게 되고 중독까지 이르게 된다. 중독 중에서 가장 심각하다는 인간관계에 중독된다. SNS 중독은 가상관계 중독이다. 억압되고 소외당한 현대인에게 표현의 배출구다. 스트레스가 사라지고, 상처가 잊히고 삶의 동력이 된다. 그러나 그 달콤한 순간엔 알지 못한다. 그것은 거짓 열정이고, 가짜 에너지라는 것을, 중독에서 벗어나는 순간 바다 속 심연으로 깊숙이 더 깊숙이 빠져 들어간다는 것을.

‘역할놀이와 가면 인생’

이번 작품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일상화 된 현재, 타인의 사진과 일상 그리고 인생을 도용해 온라인상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현재 자신의 모습과 환경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인생을 온라인상에서나마 살고 싶어 하는 심리인 것이다. 내가 어떤 사람을 부러워하고 또 그 사람처럼 살고 싶다. 그 사람의 사진이나 온갖 단서를 가지고 자기가 그 사람인 것처럼 심리적으로 남들에게 보여주는데, 어떻게 보면 일종의 정신 병리 상황에 들어간 것이다.

이른바, SNS상의 가면 인생이자 원작 하녀들의 ‘역할놀이’다.

장 주네 원작에서도 하녀들은 그들의 주인인 마담의 방으로 들어가 마담의 옷을 꺼내 입고 마담의 이름을 가져와 자기 자신을 버리고 마담이 되는 ‘역할놀이’를 통해서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고 현실세계가 아닌 비현실세계에서나마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키려한다. 본 공연 [메이드 인 스타그램] 은 현대 SNS 라는 공간에서 발생하는 '가면인생'의 비극적 결말을 원작의 ‘역할놀이’에서 비롯된 비극과 접목해 짚어보고 SNS와 현명하게 살아가는 법을 같이 고민해 보고자 한다. 


‘부조리’한 현실? 결국 ‘좋아요’ 

- 선거철이 되면 어김없이 우리가 보게 되는 장면들이 있다. 후보가 장애인 복지회관에 가서 봉사를 하고 지체 장애인의 몸을 씻겨주는 모습들을 촬영 하는 것이다. 국회의원은 자신의 선행을 알리려 사진을 찍겠지만 장애인의 입장에서는 그렇지 못하다. 국회의원이 베푼 호의가 장애인에게는 치욕스러운 것이다.

- 어떤 정의로운 직원이 자신이 몸담고 있는 회사의 불의를 만천하에 고발한다. 그리고 정의로운 고발자는 맞고소를 당한다. 그리고 그 결과는 우리 모두가 안다. 결국 감옥으로 가게 되는 사람은 누구인지. 어처구니없게도 불의를 고발한 사람이 치욕스러운 상황에 처하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장 주네의 <하녀들> 역시 소외된 인간(피지배층)과 소외되지 않은 자(지배계층) 간의 이야기를 다룬다. 소외된 인간인 하녀와 소외되지 않은 자인 마담. 하녀들은 마담을 동경하는 동시에 증오한다. 마담은 그들을 위하는 척 하지만 그 호의는 오히려 하녀들을 더욱 비참하게 만든다. 결국 하녀들은 정의를 지키려면 마담을 죽이는 방법밖에 없다는 당연한 결론에 이른다. 그래서 연극놀이에서도 마담을 죽이려 하고 현실에서도 죽이려 하지만 둘 다 실패한다. 그 실패는 1940년이나 현재나 프랑스나 대한민국이나 다를 바 없다. 시, 공간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본 공연 [메이드 인 스타그램] 은 그런 부조리한 현실 세계를 외면하자고 하는 것도 아니고, 무리하게 맞서라는 것도 아니다. 또 부조리 철학의 핵심 주제들을 다룬 극 내용에 그치는 것 또한 아니다. 오히려 그 주제들을 현대인의 삶 속에 나타난 그대로 재현하는 것에 역점을 두며, 현실 부조리와 가장 현실의 부조리를 마주한 감정은 관객들의 몫으로 남겨둔다.

 press016@naver.com

성북동비둘기 창작공간

<뚝섬플레이스>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동1656_376, 2

 

버스 이용시

천주교성수동성당앞 04-174 하차

 

지선버스 2014, 2224, 2412, 2413

 

지하철 이용시

분당선 서울숲역 2번출구 -> 메가박스 사거리까지 직진 후 좌회전 -> 경일초 등학교와 건영 아파트 사잇길 우회전 -> 공영 주차장에서 좌회전

 

2호선 뚝섬역 6번 출구 -> 출구 왼쪽

길 직진 -> 경일 초등학교 정문 앞 -> 직진 후 초등학교 끼고 우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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